[V차트] 리노공업, 여전한 제조업 모범생

[아이투자 김가혜 연구원]리노공업은 반도체 테스트공정에 사용되는 반도체 테스트용 핀과 소켓을 생산하는 업체다. 검사용 프로브와 IC 테스트 소켓(반도체 검사용 소켓), 리노핀(LEENO PIN)이 주요 제품이다.

IC 테스트 소켓과 리노핀은 소모성 부품으로 반도체 검사에 필요한 테스트 장비가 다양한 반도체 칩과 호환될 수 있도록 돕는다. 리노공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퀄컴 등 국내외 주요 반도체 업체를 비롯해 1400여개의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2017년 3분기보고서(개별) 기준, 주요 제품 매출액 비중은 IC 테스트 소켓류가 46.3%, 리노 핀류가 48.8%를 차지했다.

▷ 꾸준한 증설과 매출 성장..제조업 모범생

리노공업은 증설과 매출 성장을 꾸준히 이어온 '제조업 모범생'이다. 증설을 통해 유형자산(개별 재무제표 기준)은 2009년 125억원에서 2016년 686억원으로 4배 가량 늘었다. 유형자산 중 기계장치의 규모가 꾸준히 증가했다. 기계장치는 2009년 46억원에서 2016년 283억원으로 그 규모가 5배 늘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증가한 기계장치의 규모(237억원)는 전체 유형자산 증가액(561억원)의 42%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토지와 건물도 그 규모가 늘었다. 2012년 17억원이었던 토지는 2013년 100억원을 기록했다. 건물은 43억원에서 16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리노공업이 2013년도에 115억 규모의 신축 공장 건설을 진행하면서 토지와 건물이 크게 늘었다.

유형자산의 증가는 생산실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리노핀과 IC 테스트 소켓 부문의 연간 생산 실적은 2012년 4838만개에서 2014년 5818만개, 2016년 7486만개로 늘었다. 리노공업은 2014년 사업보고서부터 생산실적 기준이 재정립 되었다. 따라서 2014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2012년도 이전의 기록과는 정확한 비교가 불가능하다. 참고로, 2010년도부터 2012년까지 당시 기준에 따라 생산실적을 비교해보면 1억1146만개에서 1억2866만개로 증가세를 보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생산실적의 성장은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 리노 공업의 매출은 사업보고서 기준 2010년 565억원에서 2013년 806억원, 2016년 112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7년간 매출액은 99.6% 성장했다. 2017년 상반기 매출액은 732억원이다. 2009년도에는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2008년부터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다.

2010년 이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많은 종류의 제품과 다양한 매출처 확보에서 찾을 수 있다. 리노공업이 생산하는 제품은 2만5000여종이다. 매출처 역시 1400여 곳에 달한다. 즉, 리노공업은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또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품이 주문자 생산 방식이기에 재고가 오래 쌓이지 않는 효율적인 영업 활동이 가능하다.

최근 리노공업은 다가오는 IoT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방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IoT시대가 오면 반도채 출하량 증가는 물론, 반도체의 종류도 다양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리노 핀의 적용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 짧은 재고자산 회전일수..현금흐름도 안정적

짧은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리노공업이 갖는 재무구조의 특징이다.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기업이 원재료를 들여 온 날부터 제품이 판매될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2017년 2분기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32일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재고자산 회전일수는 20일~30일 사이를 기록했다. 짧고 안정적인 재고자산 회전일수를 기록할 수 있는 이유는 리노공업의 제품 생산 방식 때문이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제품의 생산이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이뤄진다. 즉, 판매가 확정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매출채권의 현금 회수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리노공업의 매출채권 회전일수는 2017년 2분기 100일을 기록하긴 했지만 2016년까지는 90일 내외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제품의 주문자 생산 방식은 기업의 영업 현금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안정적으로 제품이 판매되는 동시에 현금 회수가 원활히 진행된 덕분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단 한차례도 (-)를 기록한 적이 없다. 2010년 매출이 증가한 이후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배당 성장 유형..배당성향 40% 내외 유지

리노공업은 매년 배당을 높이는 기업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남긴 순이익 중 주주에게 돌려주는 몫을 의미하는 배당성향도 높은 편이다. 리노공업의 2016년 배당성향은 38%다.

2009년 263원(무상증자 고려한 수정배당금)이었던 배당금은 해마다 꾸준히 늘었다. 2016년에는 900원의 주당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900원이 주당 배당금으로 지급된다면,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은 1.6%다.



전일(21일) 종가와 올해 3분기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21.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1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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