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는 주름 치료제(보톡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바이오 제약사다. 2006년 주름 치료 주사제인 '메디톡신'을 자체 개발했다. 출시 첫해 시장점유율은 8%였지만 출시 3년만인 2008년에 국내 시장 점유율 26%로 2위를 달성했다. 2016년 말 기준, '메디톡신'은 국내 보톡스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수출은 같은 기준, 전년도 대비 89% 성장했다.

보톡스는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매우 어려운 편이다. 원료인 보툴리눔 독소는 특정 신체부위의 신경전달흐름을 차단하는 물질이다. 국제 생물무기금지협약 대상 물질로, 제조와 취급에 엄격한 규제가 따른다. 현재와 같은 시장 점유율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메디톡스는 두 차례 대규모 시설 투자를 공시했다. 1차 증설은 2013년 6월부터 14년 5월까지였다.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400억원을 들여 오송 공장 생산 설비를 확충한 것이다. 2019년 완공 예정인 2차 증설은 2015년 시작됐다. 투자 금액은 556억원이다.

두번의 증설로 유형자산이 크게 늘었다. 1차 시설 투자를 진행하기 전 유형자산은 275억원이었으나, 올해 2분기는 1643억원이 됐다. 약 4년간 유형자산 규모가 497% 급증한 것이다.

1차 증설 자금은 2013년 수취한 선수금으로 충당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미국 앨러간사에 개발 중이던 보톡스 제품 기술을 판매했다. 메디톡스가 개발하던 제품의 향후 개발권과 독점 판매권을 앨러간 사에 넘긴 것이다. 판매 금액은 6500만달러다. 메디톡스는 해당 금액을 장기선수금으로 회계 처리했다. 대규모 선수금을 인식하면서 2013년 하반기 메디톡스의 영업현금흐름이 급증했다.

2차 증설 자금은 차입금으로 마련했다. 설비 확충을 시작한 2015년 12월 251억원을 차입해 공사를 시작했으며, 2016년에는 약 97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2013년~2015년 2년간 약 80억원 수준에 머물던 차입금은 2017년 2분기 1120억원으로 급증했다. 차입으로 인해 2016년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로 전환했다.

증설로 인한 생산 확대는 메디톡스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메디톡스의 매출은 2012년 2분기 94억원에서 2017년 2분기 449억원으로 약 37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매출과 비슷한 추세로 늘었다. 같은 시기 매출과 이익의 증가율은 비슷하다. 영업이익은 58억원에서 259억원으로 346%, 순이익은 46억원에서 207억원으로 349% 증가했다.

차입금이 늘면서 이자비용이 증가했지만, 메디톡스 재무상태에 우려를 줄 정도는 아니다. 이자비용은 2015년 1억원에서 2017년 2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기준 17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8억원에서 856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2분기 50.7배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아 메디톡스 재무상태는 양호하다.

메디톡스는 배당성향을 약 20%로 꾸준히 유지 해왔다. 이익이 증가하면서 주당배당금도 늘었다. 2012년 주당 500원이었던 배당금은 2016년 2000원이 됐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금액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0.3%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20일 메디톡스는 직전일 대비 1.4% 내린 56만4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 종가와 올해 2분기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47.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8.4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8.7%다.